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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46

<선택은 네 몫이야>

이미 한 번 다른 사람과 착각했거나 아니면 저번에 마주쳤을 때 일부러 모른 척을 했거나. 나는 의식적으로 눈 앞의 얼굴을 두 어 차례 확인한 후에야 인사를 건넸다. 아마 후자였을 것 같은데, 그 꿈을 꾸던 당시에도 두 가지 상황 중 하나라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 “지인아 너는 이전에 다른 사람이랑 착각을 했거나 아니면 일부러 주영언니를 한 차례 모르는 척 했었어. 선택은 네 몫이야.” 그 선택을 앞에 두고 어떤 목소리가 상황을 설명해줬다. 그건 분명 나였는데, 주영언니에게 다 들리도록 입을 열고 줄줄 읊는 건 아니었다. 내 꿈을 전지적 시점에서 이야기해주는 또다른 나 정도? 그 때는 굉장히 중요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것 같아서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어쩌라고 싶다. 그걸 내가 어떻게 선택할 수 있고 ..

지인의 노트 2021.04.05

<지인은 아빠와 대화하고 싶었다>

지인은 아빠한테 왓챠플레이와 스트리밍이라는 개념을 알려주고 싶었다. -요새는 스트리밍으로 영화를 봐 -음악 스트리밍 알아? 그거처럼 인터넷만 있으면 걔네가 보유한 영화를 다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거야 -그래서 내가 요새 잠도 안 자고 영화만 보잖아 -지인아! 밤을 새는 건 정말로 위험한 일이야! -응 알아 -일찍 자! -영화 보는 게 더 재밌어 -밤에 잠을 안 자면 어떡하니! -.......

지인의 노트 2021.04.05

<미안해 선생님은 못 하겠어>

verse 1. 선생님이 좋아하는 노래 중에 '순간에 바로 서서'라는 곡이 있어요. 처음에는 노래하는 사람의 목소리랑 기타소리가 너무 좋아서 가사보단 소리에 집중해서 들었어. 그러다가 어느 순간 '순간에 바로 선다'는 가사가 되게 와닿더라구. 순간에 바로 선다는 게 뭘까?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마주한다는 거잖아. 근데 내가 하루를 살면서 순간에 바로 설 수 있는 시간, 바로 서 있는 순간이 얼마나 될까 싶은 거야. 아무 것도 안 하고 숨만 쉬어도 시간은 흐르니까 당연히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잖아. 그렇지만 불안하거나 후회되는 게 많으면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어렵거든. 과거에 했던 일을 후회하면서, 미래에 일어날 일을 걱정하면서 정작 지금 당장 마주하는 기쁨을 놓치거나 중요한 ..

지인의 노트 2021.04.05

<지인은 도라이 지망생?>

너무 떨어서 제대로 말을 못 했다. 민선언니한테 '사람들이 나를 사가지 없는 도라이로 생각할 거야'라고 문자를 보냈다. 연희한테도 같은 말을 했는데, 연희는 태연하게 '도라이는 맞잖아.'라고 답했다. 사실 연희도 나를 도라이라고 생각할 줄은 몰랐다. 왜 나를 도라이 같다고 생각했을까? 도라이로 사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난 빼어난 도라이가 되려면 한참 멀었다. 도라이이고 싶어하는 도라이지망생 정도?

지인의 노트 2021.04.05

맥 미니 m1 키보드 없이 셋업 및 초기설정하기

어제 맥 미니가 도착했다. 신나게 포장을 뜯고 모니터와 연결한 후 켜자마자 '어쩌라는 거지?' 싶은 상황을 마주했다. 저는 유선 연결 불가능한 블루투스 키보드밖에 없는데요? 애플 키보드도 없고 유선 키보드도 없는데요? 근데 와이파이 비밀번호나 사용자 이름을 입력해야지만 초기설정이 끝난다구요? 노트북 말고 데스크톱을 산 지가 오래되서 블루투스 키보드를 못 쓸거란 생각을 못 했다. 마우스는 원래 쓰던 mx vertical에 USB선을 연결하니 작동하는데, 내가 쓰는 저가형 블루투스 키보드(이름 뭔지도 까먹음, 아이노트 X-KEY 38BT 이거인 듯)은 유선 단자가 없었다. 어디 나가서 유선 키보드를 빌려와야 하나 싶었는데 검색해보니 맥 os에도 윈도우의 '화상 키보드' 같은 기능이 있단다. mac os 초기..

지인의 소비 2021.03.25

뒤늦게 당근으로 데려온 2016 맥북 12인치, 아직까진 대만족

새로 출시된 m1 맥북에어의 미친 성능으로 난리가 난 요즘, 나온지 5년이나 된 2016 맥북 12인치를 샀다. m1 때문에 가격이 좀 떨어진 건지 어쩐지는 모르겠는데 맥북 치고는 괜찮은 가격이었다. 당근마켓에서 충전기 없이 맥북 본체만 38만원. 구매하러 가서 알게 됐지만 한국판이 아니고 북미판이었다. 자판이야 뭐 원래 안 보고 치니 딱히 상관없고 깔끔해서 좋았다. 충전기가 없는 게 조금 걸렸지만 이미 가지고 있던 PD충전기가 있어서 고민하다가 그냥 데려왔다. 처음엔 배터리에 문제 생길까 봐 정품 충전기를 새로 사야하나 싶었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130만원짜리 델 노트북은 PD충전기 꼽고 잘 굴리면서 굳이 38만원짜리에 정품 충전기를 고집하고 있네? 이상하게 애플은 아껴써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

지인의 소비 2021.03.23

지인의 저렴한 인터넷 설치를 위한 여정(LG, KT, 딜라이브, 결국엔 스카이라이프)

과연 인터넷을 샅샅히 뒤져 '무언가를 가장 저렴하게 사는 것'은 우리네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가. 요즘 무언가를 살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사야할 게 생겼을 때 그냥 사고 잊어버리는 게 제일 마음이 편한데, 그게 영 쉽지가 않다. 이번에 인터넷 설치를 위한 여정도 그러했다. 예전처럼 광고전화가 오면 대충 하라는 대로 골라 잡는 게 속은 편하겠지. 하지만 통장잔고가 편하지 않은 게 문제다. 그렇기에 뭐든 부지런한 우리네 한국인은 돈을 쓸 때도 최선을 다한다.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해 인터넷 설치를 위한 인터넷 정보를 수집한다. 여러 선택지가 있었지만 결국엔 저렴한 월 비용, wifi 공유기 무료, 8만원 상당의 모바일 쿠폰을 받을 수 있는 KT 스카이라이프를 택했다. 알뜰폰을 이용중인 나로서는 KT와 동일..

지인의 소비 2021.03.09

지인의 오닉스 북스 포크3, 4개월 만에 당근마켓행

작년 11월에 출시하자마자 구입했던 이북리더 오닉스 북스 포크3(Onyx Boox Poke3). 살 때는 비싸더라도 오래 쓸 수 있는 걸 사는 게 낫다는 판단 아래 큰 돈 내고 구매했으나, 4개월 만에 다른 이북리더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전자기기에 20만원 정도의 지출은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니다만 전자책 전용 기기들의 스펙에 비하면 전체적으로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 또한 원래 가지고 있던 크레마 사운드를 별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던 터라 이북리더에 20만원을 쓰는 게 그렇게 좋은 선택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크3를 선택했던 건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원래 가지고 있던 이북 리더가 크레마 사운드라서. 평창올림픽 자원봉사를 하러 가기 전에 구매한 크레마 사운드. 숙소에서 긴 시간을 보내게..

지인의 소비 202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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