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소비

지인의 오닉스 북스 포크3, 4개월 만에 당근마켓행

jiin mia heo 2021. 2. 27.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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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1월에 출시하자마자 구입했던 이북리더 오닉스 북스 포크3(Onyx Boox Poke3). 살 때는 비싸더라도 오래 쓸 수 있는 걸 사는 게 낫다는 판단 아래 큰 돈 내고 구매했으나, 4개월 만에 다른 이북리더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전자기기에 20만원 정도의 지출은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니다만 전자책 전용 기기들의 스펙에 비하면 전체적으로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 또한 원래 가지고 있던 크레마 사운드를 별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던 터라 이북리더에 20만원을 쓰는 게 그렇게 좋은 선택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크3를 선택했던 건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원래 가지고 있던 이북 리더가 크레마 사운드라서.

 평창올림픽 자원봉사를 하러 가기 전에 구매한 크레마 사운드. 숙소에서 긴 시간을 보내게 될 거 같아 평창 내려가기 직전에 구매했었다. 처음으로 이북리더를 접한 거라 새로운 세상을 마주한 기분이었다. 진짜 종이책 같은 화면 덕분에 매우 만족하면서 숙소에서 책을 읽곤 했다. 버벅대거나 어플 설치가 번거로운 건 그냥 이북리더가 다 그렇겠거니 하고선 별 불만없이 썼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안 되는 게 점점 늘어나는 거다. 낮은 안드로이드 버전 때문에 이용하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들이 하나 둘 막히더니 Overdrive까지 막혀버렸다. 속도가 느리거나 apk를 옮겨야 하는 건 나한테 딱히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전자도서관의 책을 볼 수 없다는 건 큰 문제였다. 그래서 크레마 사운드 이후에 나온 이북리더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것저것 알아보던 와중에 때마침 새로이 출시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 오닉스 북스 포크3. 크레마 사운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스펙, 특히나 한참 높은 안드로이드 버전이 가장 눈에 들어왔었다. 국내 이북리더들의 안드로이드 버전이 지나치게 낮아 못 쓰는 어플이 많아지는 반면에 포크3는 안드로이드 10.0을 달고 나온단다. 중고 기기를 구매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터라 포크2를 중고로 구할까 생각했지만, 이미 크레마 사운드를 통해 겪은 바로는 무조건 최신 기기를 구매하는 게 나을 거 같았다. 그게 돈을 좀 더 내더라도 기기를 오래 쓸 수 있는 방법 같아서. 그래서 오랜 시간 고민한 결과 그냥 포크3가 출시하자마자 국내 판매처를 통해 포크3를 구매했다.

 처음 포크3를 받자마자 했던 생각은 '가볍다, 빠르다, 편하다'였다. 루팅을 할 필요가 없을 뿐더러 빠른 속도 덕분에 어플을 설치하는 것도 편하고, 크레마 사운드보다 훨씬 가벼워서 만족스러웠다. 이북리더가 이 정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에 놀라서 진작 바꿀 걸 그랬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전자책을 다운받고 글자를 보는 순간, '이거 뭔가 이상한데?'

 포크3가 사운드보다 훨씬 고가의 기기임에도 글자들이 뚜렷하지 않았다. 사운드에 비해서 영 글자가 뿌옇고 흐린 것 같아 비교해보니, 실제로 포크3의 선명도가 굉장히 별로였다. 논플랫 액정인 사운드를 쓰다가 넘어와서 그런지 포크3의 액정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포크3는 기기 단면의 모든 부분이 평평한 대신 화면에 막이 낀 느낌이었다. 사운드의 글자는 액정에 딱 달라붙어 진짜 책 같았는데, 포크3의 글자는 아이패드 화면과 사운드 화면의 중간 느낌이었다. 포크3를 구매하기 전까지는 논플랫이나 플랫이 뭔지 신경도 쓰지 않았으나 눈 앞에서 비교해보니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포크3의 명도대비나 화면조정 같은 걸 계속 만져봐도 영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운드에서 쓸 수 없는 어플들이 포크3에선 모두 구동되는 것, 비교할 수 없는 빠른 속도, 가벼운 무게 등 만족스러운 점이 많아 그냥 써보기로 했다. 쓰다보니 액정이 별로긴 하지만 팔아버릴 정도로 나쁜 건 아니라 그냥저냥 적응하면서 쓰게 됐다.

 그렇게 4개월이 흐른 어느 날, 오백년만에 시나리오를 읽기 위해 포크3로 PDF 파일을 켰다. 그 순간 떠오른 생각. '가로로 보면 나쁘진 않은데 글씨가 좀 콩알만하긴 해. 이거보다 액정 더 큰 걸로 바꿔버려?'

 그렇게 또 쇼핑에 미쳐버린 나는 내가 원하는 용도에 맞는 이북리더를 미친듯이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찾다가 발견한 보위에 라이크북 마르스(boyue likebook Mars). 왜 아무도 나한테 이런 게 있다고 안 알려줬어요? 왜 포크3 살 때 이런 걸 안 찾아봤어요? 하긴 그때는 크레마 사운드에 만족했던 터라 그냥 6인치에 제일 가벼운 걸 택했던 거 같다. 마르스를 발견한 과정은 이러했다. 하나에 꽂히면 며칠동안 그것만 앓는 타입이라 이북리더를 정신없이 검색하기 시작 - 얼마 전에 보위에 라이크북 P6라는 게 출시됐는데 가격이 포크3 반값? - 뭐야 안드로이드 버전도 저 정도면 괜찮네 나 왜 괜히 20만원 넘게 주고 포크3 샀지? 속도 빨라봤자 웹서핑이나 더 하고 쓸데없이 날리는 시간이 더 많은데 좀 기다렸다 P6 살 걸 - 근데 또 액정이 포크3보다 더 괜찮다고? 가격이 반값인데? - 논플랫이라서 그렇다고? 이 회사 기기들이 액정이 괜찮다고? 다른 모델은 뭐 있는지 찾아봐야겠네 - 마르스가 7.8인치에 논플랫에 안드로이드 버전도 8.1이라고? 나 왜 이거 안 샀어요?

 안드로이드 버전도 나쁘지 않고, 액정은 논플랫에, 외장메모리 슬롯과 이어폰 단자까지. 요즘엔 내가 필요한 스펙 이상의 전자기기를 쓰는 게 영 찝찝한데 포크3보다는 마르스 정도가 나한테 딱일 거 같다. 또 폴더폰을 들고 다니게 된 후로 MP3를 살까 고민했는데, 마르스의 외장메모리에 MP3를 넣고 다니면 고민 끝! 멀미나서 책을 못 읽을 땐 음악을 들어야 하니까. 경기도민은 항상 대중교통 이용하는 시간을 대비해야 한다. PDF를 읽기엔 7.8인치도 부족하다고 하긴 하지만 그래도 6인치보다는 낫겠지. 그런데 새 제품을 사기엔 출시된지 몇 년 지난 제품임에도 가격이 올랐다. 이제와서 25만원 주고 새 거 사기엔 영 찜찜해서 깨끗한 중고품을 구하는 중이다. 사고 싶은 거 생기면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 오백번 체크하는 사람이라 얼른 구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포크3는 당근마켓행. 포크3 팔리고 나면 당분간 종이책 들고 다녀야지. 저한테 마르스 좀 팔아주세요. 빨리 갖고 싶단 말이에요. 요새는 코로나 때문에 예전에 느끼던 만족감이 많이 사라져서 그런지 인터넷 쇼핑에 집착하게 된다. 그러니까 빨리 마르스 주세요! 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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