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소비

뒤늦게 당근으로 데려온 2016 맥북 12인치, 아직까진 대만족

jiin mia heo 2021. 3. 2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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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화면은 'Kajillionaire'의 첫 장면. 아이콘이 아예 없는 게 더 예쁠 거 같긴 한데 그래도 딱 필요한 것들만 내놨다.

 새로 출시된 m1 맥북에어의 미친 성능으로 난리가 난 요즘, 나온지 5년이나 된 2016 맥북 12인치를 샀다. m1 때문에 가격이 좀 떨어진 건지 어쩐지는 모르겠는데 맥북 치고는 괜찮은 가격이었다. 당근마켓에서 충전기 없이 맥북 본체만 38만원. 구매하러 가서 알게 됐지만 한국판이 아니고 북미판이었다. 자판이야 뭐 원래 안 보고 치니 딱히 상관없고 깔끔해서 좋았다. 충전기가 없는 게 조금 걸렸지만 이미 가지고 있던 PD충전기가 있어서 고민하다가 그냥 데려왔다. 처음엔 배터리에 문제 생길까 봐 정품 충전기를 새로 사야하나 싶었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130만원짜리 델 노트북은 PD충전기 꼽고 잘 굴리면서 굳이 38만원짜리에 정품 충전기를 고집하고 있네? 이상하게 애플은 아껴써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어서 그런가 보다. 그래서 생각을 고쳐먹고 그냥 PD충전기 꼽아서 잘만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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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에는 코로나 때문에 예전보다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되서 그런지, 아니면 그냥 한국에 오면 생기는 병인지 기계병이 심하게 도져서 미치겠다. 매달릴 수 있는 게 인터넷 쇼핑이라 뭐 하나에 꽂히면 당근마켓 알아보고 리뷰 찾아보고 난리도 아니다. 작년에 오래 쓰던 맥북프로를 팔아 넘겨서 이제 맥북병은 완치가 됐나 싶었더니 갑자기 뉴맥북에 꽂혀버렸다. 갑자기 아이패드로는 너무 쓸데없는 짓만 하는 거 같아서 팔고 코딩/글쓰기용 가벼운 노트북을 하나 살까하는 생각이 번뜩. 지금 가지고 있는 델 노트북으로는 마야도 해야 하고 에이블돈도 해야 하고 사무용으로도 써야 하고 코딩도 글쓰기도 해야 해서 오히려 한 가지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전자기기의 용도를 나누면 좀 더 할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거 같아 코딩용/글쓰기용 노트북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11인치 넷북 수준의 hp stream 11 같은 걸 중고로 사려고 했었다. 예전에 스트림 11을 과제용으로 잘 쓰기도 했고, 가볍고 예쁘면서도 사양이 낮아 오히려 해야할 일에 집중하게 되는 효과가 있었다. 그래서 스트림이나 asus x205ta 같은 옛날 옛적에 쓰던 넷북을 찾아보던 찰나, 우연히 발견하게 된 맥북 12인치. 아니 맥북 중에 900그램 짜리가 있어? 저번에 쓰던 맥북은 2015였고 내가 쓰는 용도에는 충분해서 그 뒤로 나온 맥북은 하나도 몰랐다. 당연히 다른 맥북보다 성능은 별로겠지만 무게가 너무 가벼워서 뉴맥북에 홀리기 시작. mac os는 특유의 쫀득한 맛이 있으니까 10만원 주고 넷북을 살 바엔 30만원 대에 맥북을 사는 게 낫지 않냐는 마법의 사고회로를 돌리기 시작. 결국 당근마켓에서 배터리도 외관도 나쁘지 않은 걸 데려왔다.

일을 할 때는 로지텍 mx vertical이랑 연결해서 쓰고 있다. 사파리에서는 뒤로 가기 버튼이 안 먹혀서 소프트웨어 깔아봐야 할 듯.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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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쓰자마자 느낀 건 키감이 충격적으로 별로라는 거였다. 키감이 별로라는 건 원래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로 별로인 줄은 몰랐다. 불량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별로라 검색해볼 정도였다. 나비식 키보드 때문에 리퍼해주고 난리였길래 그 후로 키감이 나아진 줄 알았는데 아니였다. 리퍼 받아도 별로인 거였다. 근데 의외로 처음의 충격적인 실망과는 달리 금방 적응됐다. 2주일 정도 지난 거 같은데 그냥저냥 쓸만하다. 아직 간단한 단어를 쓸 땐 좀 불편한데 각 잡고 긴 글을 쓸 땐 크게 거슬리진 않는다.

 찾아보니까 구형 모델이라 big sur는 버거워하는 듯해서 공장초기화 후 다시 카탈리나로 올렸다. 초기화 하다가 아예 부팅이 안 되서 식겁했는데 와이파이 잡아서 어쩌구 저쩌구 하니까 무사히 설치 끝. 소프트웨어 이것저것 깔고 만족스럽게 쓰고 있다. 확실히 맥북 12인치 산 후로 시나리오(PDF파일 다크모드로 읽으면 눈도 안 아프고 좋다)나 전자책 같은 걸 좀 더 많이 읽고 글도 더 쓰게 되는 거 같다. 이상하게 맥 os로 전체화면 해두면 좀 더 집중하기 편하고 쫀쫀한 맛이 있다. 다른 윈도우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이 있으면 사무용으로도 쓸만한 듯. 공인인증서나 액티브 이런 거는 아예 기대도 하지 말고 '그냥 뭐 하다가 막히면 윈도우 컴퓨터 찾아서 하고 오지 뭐' 정도의 마음가짐이면 사무용도 나쁘지 않다. 물론 다른 윈도우 데스크톱이 있어서 할 수 있는 얘기. 아까도 웹하드에 파일을 올릴 일이 있었는데, 같은 크롬 브라우저를 써도 맥북에서는 반응이 없고 윈도우 데스크톱에선 정상적으로 올라갔다.

 음악/영상작업용은 이걸로 해봤자 제대로 쓰지도 못할 거 같아 시도조차 안 했다. 그래서 usb포트나 hdmi포트 등이 없어도 만족스럽게 쓰고 있다. usb포트 없어도 아이클라우드나 구글드라이브 쓰면 되고, 뉴맥북으로 무거운 작업을 안 하니까 모니터를 연결할 일도 없다. 오히려 깔끔해서 마음에 든다. 충전기 꼽는 usb-c포트랑 이어폰 단자(아직도 줄 달린 이어폰 가지고 다녀서 필요함), 딱 나한테 필요한 것들만 있다. 물론 이것도 다른 고사양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이 있을 때 할 수 있는 얘기. (곧 델 노트북 팔고 맥 미니 m1을 구입할 예정. 이제 딴짓 좀 제발 줄이고 맥 미니로는 에이블톤이랑 다빈치, 마야, 영화 보는 것에만 집중해야지. 에이블톤은 아직 m1용으로 업데이트가 안 되서 찝찝. 에이 몰라 쓰다가 로직으로 넘어가던가 하면 되겠지. 근데 확실히 이상하게 맥 os는 할 일에 좀 더 집중하게 되는 거 같다. 그걸 변명으로 m1도 새로 사는 거니까 이제 좀 더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할 일에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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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은 고사양 음악/그래픽작업용 컴퓨터가 따로 있는, 사무용 윈도우 데스크톱이 따로 있는, 애초에 뉴맥북의 성능에 큰 기대가 없었던 나에게 2016 맥북 12인치는 매우 만족스러운 전자기기. 가벼우니까 여기저기 들고 다니면서 글을 읽고 시나리오를 쓰고 코딩 공부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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