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소비

지인의 저렴한 인터넷 설치를 위한 여정(LG, KT, 딜라이브, 결국엔 스카이라이프)

jiin mia heo 2021. 3. 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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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인터넷을 샅샅히 뒤져 '무언가를 가장 저렴하게 사는 것'은 우리네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가. 요즘 무언가를 살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사야할 게 생겼을 때 그냥 사고 잊어버리는 게 제일 마음이 편한데, 그게 영 쉽지가 않다. 이번에 인터넷 설치를 위한 여정도 그러했다. 예전처럼 광고전화가 오면 대충 하라는 대로 골라 잡는 게 속은 편하겠지. 하지만 통장잔고가 편하지 않은 게 문제다. 그렇기에 뭐든 부지런한 우리네 한국인은 돈을 쓸 때도 최선을 다한다.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해 인터넷 설치를 위한 인터넷 정보를 수집한다.

 여러 선택지가 있었지만 결국엔 저렴한 월 비용, wifi 공유기 무료, 8만원 상당의 모바일 쿠폰을 받을 수 있는 KT 스카이라이프를 택했다. 알뜰폰을 이용중인 나로서는 KT와 동일한 품질이되 더 저렴한 스카이라이프가 최선의 선택지라고 생각했다. 이런저런 고민 끝에 겨우 스카이라이프를 택하고 설치한지 이제 일주일차. 아직까지는 매우 만족스럽다. 괜히 힘 빼지 말고 그냥 스카이라이프를 설치해버릴 걸 싶은 마음이 들지만, 아무래도 3년 약정인 인터넷 상품은 좀 더 꼼꼼히 살펴보는 게 나을 거 같았다. 돌고 돌아 스카이라이프를 선택하게 된 여정은 이러했다.

1. 자택과 결합이 가능한 LG U+, 근데 선이 없어서 안 된다고요?

 아는 분이 자택 근처에 책방을 개업하셔서 인터넷 설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미 자택과 다른 가족구성원의 사무실이 LG U+ 사용중이라 결합하려 했으나, 선이 없어서 설치가 불가능하단다. 사무실이 바로 근처였음에도 불구하고 거기는 되고 여기는 안 된단다. 아니 여기가 뭐 그렇게 외딴 곳도 아니고 그냥 수도권 주택가인데?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에서요? 가장 큰 회사인 U+가 안 돼요? 아무튼 뭐 안 된단다. 유플러스는 안녕.

2. 이전 주인분이 쓰시던 KT, 근데 월 5만원이라고요?

 뭔가를 사려고 할 때, 특히 기계나 가전제품 관련된 것들은 대부분 대기업의 상품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LG가 안 되니 자연스럽게 다음은 KT. 이전에 이 상가를 쓰던 분 역시 KT를 사용하셨단다. 그래서 KT에 전화상담을 해보니 월 5만원짜리 상품을 권유하신다. 상가에서 쓰실 거면 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가 5대, 6대 뭐 어쩌구 저쩌구.. 아니 뭐 잘 모르지만 그래도 월 5만원은 너무 비싸다 싶어서 알았다고 하고 다른 걸 알아보기 시작한다.

3. 우연히 친구가 추천해준 스카이라이프, 월 2만원이래

 책방 주인 분의 친구가 본인의 상가에서 사용중인 스카이라이프가 2만원밖에 안 된다며 영업. 저렴한 가격 덕분에 매우 팔랑팔랑했지만 아직까지 우리에게 '스카이라이프'는 옛날 옛적에 쓰던 접시 안테나가 아니던가. 지금 스카이라이프는 지역 위성방송인지 뭔지 뭐하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속도가 느리지 않을까? 싶어서 다른 걸 조금 더 알아봤다. 이 때 그냥 다른 거 찾아보지 말고 스카이라이프에 대해 더 알아봤으면 끝났을 것을.

4. 스카이라이프보다 더 저렴한 딜라이브

 이것 저것 검색해보니 딜라이브는 스카이라이프보다 더 저렴하잖아? 어차피 LG나 KT를 선택할 게 아니라면 가격에 중점을 두자 싶어서 알아보게 된 딜라이브. 책방에서 고용량의 파일을 다운 받거나 할 일은 없으니 괜찮은 선택지 같아보였다. 상담전화 후 방문하신 기사님의 말씀 "다른 거도 한 번 알아보세요." 네? 굉장히 솔직하고 친절한 기사님의 말씀에 당황했다. 상가에 들어온 인터넷 선을 보아하니 설치는 가능할 거 같지만, 상가 근처에서 인터넷 이용자가 많을 경우 느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하신다. "저희 상품은 가장 저렴하지만 아무래도 품질은 좀 떨어져요."라는 기사님의 정직한 말씀에 겁에 질려 또다시 검색의 늪으로 빠진다.

5. 스카이라이프가 KT랑 품질이 같대

 이제서야 스카이라이프를 다시 살펴보니 KT랑 같은 연결망을 사용한단다. 쉽게 말해서 알뜰폰처럼 LG, KT, SKT와 같은 망을 사용하되 가입하는 통신사만 다른 것. 그렇다면 품질에 대한 걱정은 사라진다. 그런데 전화상담을 해보니 지금 프로모션 중이라 가장 저렴한 상품이 TV+인터넷 월 19,800원짜리란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TV는 필요가 없는데요? 그래도 TV랑 결합을 하는 게 그냥 인터넷만 하는 것보다 저렴하다고 하신다. 그럴 수가 있나 싶어서 조금 찝찝해진다. 다시 한 번 검색의 늪으로 빠진다.

6. KT도 100Mbps는 2만원 초반대인데?

 월 5만원대 상품을 권유했던 KT의 상담사의 말과는 다르게 인터넷으로 보니 2만원대 초반대 상품도 있었다. 그냥 KT의 기본 인터넷 요금이 훨씬 비싼 줄 알았는데, 그 분께서 우리의 용도보다 필요이상으로 좋은 상품을 제안하셨던 거 같다. 아무래도 책방이다보니 고용량의 파일을 다운받을 일도 없고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라 100Mbps도 충분할 듯 싶었다. 이제 어떤 상품을 선택할지는 정했으나, KT는 와이파이 공유기가 무료가 아니네?

7. 통신사가 제공하는 와이파이 공유기를 받을 것인가, iptime 공유기를 새로 살 것인가

 통신사가 제공하는 공유기는 성능이 별로라는 걸 언뜻 들었다. 어디서 주워 들은 지식을 가지고 또 iptime 공유기를 따로 구매하는 경우와 그냥 통신사가 제공해주는 공유기를 쓰는 경우를 비교하기 시작. 100Mbps 인터넷을 쓴다면 2만원대 후반의 iptime 공유기면 충분할 거 같았다. 다시 가격을 비교하기 시작한다.

8. 고민 끝에 iptime 공유기를 주문했으나, 드디어 최선의 선택지 발견

 아무래도 괜찮은 공유기를 따로 갖추고 월 임대료를 제하는 게 나을 거 같아 공유기를 주문했다. 마지막 미련을 덜어내려고 이것 저것 마구잡이로 클릭해보려는 찰나, 스카이라이프에서 인터넷만 선택하는 옵션도 가능하잖아? 심지어 와이파이 공유기 무료에 상품권도 주는데요?

 월 19,800원짜리 보다 월별 납부금액은 높지만 사은품으로 받는 8만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과 인터넷 단독 설치비를 따져 보니 이 상품이 더 저렴했다. TV 결합상품을 신청할 경우 TV를 보지 않는데도 설치비 36,300원을 내야 하니 매달 나가는 금액을 좀 더 지불하더라도 이 편이 우리에겐 최선의 선택 같았다. 심지어 wifi 공유기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2만 9천원의 추가지출도 없을 터. 당장 iptime 공유기를 결제취소한 후에 결국 돌고 돌아 스카이라이프를 신청했다. 바로 다음날 설치해주시는 분이 오셨고 걱정과는 달리 스카이라이프가 제공해주는 공유기가 우리가 따로 구매하려던 공유기보다 약간 더 좋은 제품이었다. 힘겹게 해피엔딩. 이럴 거면 진작 결정해버릴 걸 이렇게까지 끌어야 하는 일이었나. 하지만 고민한 만큼 만족스럽고 미련 없는 선택을 한 것 같아 다행이다.

 결론: 돈 많은 호구가 되자. 이렇게 시간을 소비할 바엔 그냥 대충 유명한 회사의 적당한 상품을 신청하고 공유기를 구매한 후 잊어버리는 게 시간관리나 정신건강에 이로운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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