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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베이비(Shiva Baby)', 유대교 장례식에서 느껴지는 우리네 명절 공포증

역시 영화는 젊은 여성이 만든 영화가 최고다. 조금 더 친절히 말하자면 젊은 여성에 대한 영화는 젊은 여성이 만든 영화가 최고다. 95년생 캐나다인 작가이자 감독인 엠마 셀리그먼(Emma Seligman)의 첫 장편 데뷔작 '시바 베이비(Shiva Baby)'가 그렇다. 어떤 사건을 직접 겪고 지켜본 사람이 만든 영화는 그렇지 않은 경우와 결이 다르다. 소재가 가공되는 과정이 짧아서 그런지 무언가가 덧씌워지지 않은 듯한 생생함이 있다. 특히 그 사건이 일어난 시점과 그것이 영화가 되는 시점 사이의 텀이 짧을 때 터져 나오는 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하지만 20대 초반의 여성이 주인공인 장편영화에서 그런 기운을 느끼는 경우는 많지 않다. 20대 초반인 여성 감독의 장편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흔치..

지인의 감상 2021.10.07

Maggie Rogers - Light On (La Blogothèque – Live in Paris)

https://youtu.be/fVLDxmjeyVo 문득 생각나서 주기적으로 보는 영상. 가사와 음악의 흐름을 너무나 잘 파악했고 단순하고 직관적인 아이디어로 그것들을 극대화한 영상이다. 이 영상에 서려 있는 마음들이 느껴져서 볼 때마다 뭉클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항상 이런 것들을 나눌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마음 맞는 사람들이랑 이런 걸 만든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지인의 감상 2021.10.07

화이자 2차 백신은 1차보다 2배 더 힘들어

이 글은 개인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쓰여졌으며 개인마다 편차가 클 수 있습니다. 백신을 맞은 당일, 다음날까지도 헤롱거렸는데 3일차인 오늘도 정신을 못 차리겠다. 다른 글을 쓰려고 했는데 영 집중이 안 돼서 화이자 2차에 대한 후기를 남긴다. 여기저기서 들은 것과 마찬가지로 1차보다 훨씬 힘들다. 팔 통증이나 어지러움, 피곤함, 몸살기운 등이 2-3배는 더 강한 것 같다. 1. 주사 맞은 부위의 통증(왼쪽 팔) 1차 때 첫 날은 왼쪽 팔이 약간 신경 쓰이는 수준이었다. 근데 2차 때는 첫 날 저녁부터 1차 둘쨋날 수준의 통증이었다. 누가 때린 것처럼 매우 아팠다. 1차 때와 달리 자다가 통증 때문에 수시로 깰 정도였다. 무의식 중에 왼쪽 팔을 밑으로 하고 누웠다가 통증을 느끼고 후다닥 반대편으로 눕게 되는..

지인의 노트 2021.10.01

루시 데이커스(Lucy Dacus) 토론토 공연

밖에서 기다리다가 난생 처음으로 머리에 비둘기 똥을 맞았고 그걸 까먹고 계속 손으로 머리 쓸어 넘기다가 식겁했고 부랴부랴 예매했던 티켓은 와보니 현장판매가 더 저렴했지만 2만 5천원에 루시 데이커스 공연의 콧구멍석을 차지할 수 있다는 건 신나고 짜릿한 일이다. 'My Mother & I'랑 'Night shift'랑 마지막 미발매곡(Thumbs)이 정말 좋았다. 목소리가 참 포곤하고 슬프고 눅눅하고 묘하다. 공연을 본 후에 알게 된 사실은 'Lee's palace'가 내가 아는 분의 한국계 캐나다인 동창이 만든 곳이였다는 거다. Lee's palace는 토론토를 배경으로 한 영화 스콧 필그림에서 고대로 나오는 그 공연장이다. 공연 후 며칠이 지났는데도 루시 데이커스 공연의 잔상이 너무 짙었다. 이렇게 여..

토론토 아일랜드

토론토 아일랜드 대체 뭘까? 매일 그림 같은 하늘을 맞이하면서도 페리를 타고 호수만 건너면 토론토의 중심부에 도착하는 작은 섬. 20분 사이에 여우, 올빼미, 비버가 사는 자연친화적인 섬에서 메이저 리그와 NBA가 열리는 대도시로 이동이 가능한 곳. 가장 현대적인 천국이 있다면 여기가 아닐까? 천지창조, 지구의 탄생 같은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하늘이 빼곡했다. 포토샵 레이어처럼 층마다 다른 색깔과 구름이 촘촘히 쌓여 있었다.

토론토의 버스와 노란색 줄

토론토의 버스와 스트릿카 내부에는 곳곳에 노란색 줄이 걸려 있다. 빨간색 STOP 버튼이 너무 멀리 있을 때 눈 앞의 요 노란색 줄을 당기면 띵동소리와 함께 ‘정지 요청’ 표시가 뜬다. 사소하지만 승객안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장치다. 한국에선 정지버튼 때문에 쌩쌩 달리는 와중에 일어나야 했던 적이 참 많았다.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학습된 압박감 덕분에 더욱 조마조마했던 것 같다. 그래도 요즘은 한국에서도 미리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며 안내해주시는 기사님도 꽤 계시고, 새로 설계되어 운행하는 버스는 모든 좌석에서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아 근데 솔직히 지하철은 서울이 세계 최고다. 토론토 지하철은 화장실 있는 역이 손에 꼽힌다는 걸 듣고 놀랐다. 또 버스든 지하철이든 고장도 운행정지도 잦아서..

토론토의 도서관

토론토는 도서관 시설과 시스템이 정말 잘 갖춰져 있다. 처음으로 도서관에 가서 카드를 만들 때, 의기양양하게 ‘이제 너가 살다 보면~ 토론토에 도서관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될 거야~’라고 말하던 직원 분의 여유와 자부심이 차고 넘치게 이해갈 만큼 그렇다. 굳이 카페에 가지 않아도 시내 곳곳에 공부하거나 작업할 만한 도서관이 즐비하다. 카페 갈 이유도 줄고(커피가 더 저렴한데도!) 장 보는 비용도 저렴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생활비 지출이 적다. (하지만 최근에 종합감기약 두 통, 코감기약 한 통에 4만원을 쓴 게 컸다.) 토론토 도서관은 대여용 음반이랑 영화, TV시리즈 DVD도 폭 넓고 다양하게 있고 도서관 계정으로 E-book이나 TV, 영화, 음악 스트리밍 대여 서비스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굳이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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