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노트/지인 앤 토닉 인 토론토

아임파인땡큐앤유?

jiin mia heo 2021. 9. 2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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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w is it going?"

 오싱턴 애비뉴(Ossington Avenue)에 있는 작은 가게에 들어서니 점원이 반갑게 나를 맞이한다. 하지만 아직도 'How are you?', 'How is it going?'은 듣기에 영 어색하고 낯간지러워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영어가 무섭기 이전에 도저히 답을 모르겠는 질문에 맞닥뜨린 느낌이다. 여유로운 척 'Good.' 하면 되는데 아직까진 그게 너무 어렵다. 한국에선 아무도 내 기분을 궁금해하지 않았으니까. 물론 가까운 사람들이랑은 내 기분을 나누지만, 처음 본 사람이 오늘 어때? 라고 물으니 어찌해야 할지 당황스럽다. 영어를 쓰는 사람들 입장에서야 '안녕하세요', '식사 하셨어요?' 같은 가장 가벼운 인사라는 걸 알지만 여전히 영 편하지가 않다. 토론토에 온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누가 'How are you?' 하고 물으면 속으로 으어 뜨어 우억하다가 '구웃..' 아니면 어정쩡한 발음으로 '그뤠잇.. 하왈유?' 라고 겨우 답하는데, 그 짧은 시간의 흐름이 영 어색하고 미쳐버리겠다. 그래도 그 단계를 지나면 간단하고 따수운 스몰 톡을 나눌 수 있게 된다. 곧 어마어마한 겨울을 맞이할 테니 각오하라고, 이 책은 사원이 다 여성들로 이루어진 회사에서 나온 거라고, 토론토에 온 거 환영한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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