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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세이수미의 복잡함이 좋아. 밝은 소리 안에 그들만의 씁쓸한 슬픔이 있거든. 난 서울에서, 강원도에서, 그리고 오늘 토론토에서 세이수미의 공연을 봤어. 그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정말 멋졌고 오늘은 나에게 꽤나 의미있는 날이었어.’
오랜만에 세이수미(Say Sue Me)의 공연을 본 후 달뜬 마음으로 인스타그램에 흔적을 남겼다. 항상 지나친 국뽕이나 의무감에 휩싸인 애국심은 경계하려고 하는데, 토론토에서 만난 부산의 밴드를 보며 피어오르는 자랑스러움은 쉬이 누를 수가 없었다.
다양한 것이 읽히는 사람의 얼굴을 보는 건 항상 묘하고 아름다운 일이다. 기타를 치면서 노래하는 수미님의 표정이 그랬다. 아직까지 그날의 뭉글뭉글한 마음이 선명한 걸 보니 그 여운이 오랫동안 자리할 것 같다. 마야와 서투른 언어로 설익은 대화를 나누고, Drake가 만든 호텔에서 세이수미가 그려진 티셔츠를 사고, Poutini’s House of Poutine에서 흘러 나오는 K팝을 들으며 푸틴을 먹었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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