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독서실 아니잖아요.” “여기가 독서실이지 아님 뭐야!” 나이 지긋한 노인이 20대는 될까 말까한 여성에게 소리를 지른다. 딱 나를 사이에 두고. 난 서점에 앉아 책을 읽는 중이었고, 내 양쪽 옆의 사람들은 무언가를 바쁘게 적어 내려가고 있었다. 내 왼쪽에 앉은 노인은 내 오른쪽에 앉은 청년에게 샤프소리를 내지 말라는 경고에 가까운 주의를 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은 호통으로 바뀌었다. “이 정도 소리나는 건 어쩔 수 없어요.”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잖아!” 이제 저 멀리 반대편의 사람들까지 이 쪽을 쳐다본다. 지독히도 소심한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이마를 감싸쥐고 크게 찡그리는 것 뿐이었다. “어디서 말대꾸야! 독서는 정신을 함양하는 것인데!” “고객님 그만해주세요.” “됐어요. 제가 ..